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감독으로 변신한 축구 선수들 #6 – 스티븐 제라드 (커리어, 지도자 행보, 철학)

by heonyheon 2025. 10. 30.

스티븐 제라드는 리버풀의 상징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은퇴 후 감독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스코틀랜드 레인저스를 이끌며 무패 우승을 달성하고, EPL 무대와 사우디 리그까지 도전하면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선수 커리어, 감독으로서의 성장 과정, 그리고 축구 철학과 리더십에 대해 알아봅니다.

스티븐 제라드 [출처 : BBC]

리버풀의 심장이었던 선수 커리어

스티븐 제라드는 1980년 영국 머지사이드 위스턴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하였습니다. 1998년 1군 데뷔 이후, 제라드는 곧 리버풀의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하였고, 17년간 리버풀에서만 활약하며 팬들에게 ‘리버풀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중원에서 압도적인 체력, 강력한 중거리 슛, 전방으로의 패스 연결, 그리고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으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2004~2005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밀란을 상대로 0-3에서 3-3으로 따라가는 기적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상징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제라드는 총 710경기를 리버풀 소속으로 뛰며 186골을 기록하였고, 2003년부터는 리더십을 인정받아 주장 완장을 찼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단순한 경기력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팀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동기 부여 능력과 정신적인 지주로서의 역할도 컸습니다. 비록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은 끝내 손에 넣지 못했지만, FA컵, 리그컵, UEFA컵,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실상부한 리버풀의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지도자 행보 : 레인저스의 혁신과 EPL 도전

은퇴 후 제라드는 2017년 리버풀 유소년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고, 2018년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레인저스의 감독으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프로 감독 경력을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레인저스는 셀틱에게 리그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였고, 구단은 제라드를 통해 팀의 체질 개선과 리더십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제라드는 전술적으로 4-3-3을 기반으로 하되, 수비 조직력을 탄탄히 하고 빠른 전환 플레이를 통해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략을 즐겨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수비수 라인의 조직과 중원 압박에서 성과를 보였고, 이는 리그 무패 우승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2020-21 시즌, 그는 레인저스를 무패로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셀틱의 9연패를 저지하였고, 자신이 단순한 인기 선수 출신이 아닌 ‘실력 있는 감독’임을 증명해 냈습니다. 이후 2021년 11월, EPL의 애스턴 빌라 감독으로 선임되며 잉글랜드 무대에 복귀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전술적인 안정감과 함께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이후 경기력의 기복과 리그 하위권으로의 하락세로 인해 2022년 중도 경질되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제라드가 감독으로서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외부 압박과 리그 경쟁력을 체감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우디 리그 진출과 제라드의 지도자 철학

2023년 여름, 스티븐 제라드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에티파크 FC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벤제마, 마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사우디 리그에 대거 합류하던 시기와 맞물려, 감독들의 사우디 진출이 늘어난 흐름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제라드는 자신의 전술을 새로운 환경에서 시험해 볼 기회를 얻은 셈이며, 알에 티파크에서도 유럽 스타일의 전술을 이식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 시절의 리더십을 그대로 유지하며, 선수단 내에서 권위보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제라드는 “감독은 팀을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믿게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조직 내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접근은 특히 젊은 선수나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많은 리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여전히 4-3-3이나 4-2-3-1을 활용하며, 미드필더 출신답게 중원 컨트롤에 강점을 둡니다. 빌드업 중심의 플레이와 공격 전환 시 측면 활용을 중시하고 있으며, 세트피스에서도 정교한 훈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알에 티파크에서는 아직 리그 우승권 경쟁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리그 내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리빌딩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2025년 현재, 제라드는 사우디 무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에 다시 유럽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며, 그가 유럽 빅클럽의 지휘봉을 잡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티븐 제라드는 선수 시절 리버풀의 전설이자 ‘한 클럽 맨’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졌고, 감독으로서는 레인저스에서의 성공과 EPL, 사우디 리그에서의 도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단순한 카리스마를 넘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직 운영과 전술적 유연성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우디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의 감독 커리어는 앞으로 더욱 큰 무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