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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변신한 축구 선수들 #13 – 세스크 파브레가스(커리어, 지도자 경력, 전술 철학)

by heonyheon 2025. 11. 4.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널, 바르셀로나, 첼시 등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한 ‘창조형 미드필더’였습니다. 경기 흐름을 꿰뚫는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 능력으로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던 그는 은퇴 이후 감독으로 변신해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파브레가스의 선수 커리어, 지도자 경력, 그리고 그가 지향하는 축구 철학을 중심으로 그 변화를 조명해 봅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선수 커리어 : 천재 미드필더, 유럽을 누비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198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태어났습니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하던 그는 16세에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일찍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천재 미드필더’라는 별명을 얻었고, 아스널의 전술 핵심으로 성장했습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수많은 도움과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2008년에는 아스널의 주장으로 임명되어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2011년,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스페인 무대에 복귀한 그는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리그 우승, 국왕컵, 유럽 슈퍼컵 등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후 2014년에는 첼시로 이적하여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 핵심으로 활약,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등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110경기 이상 출전했으며, 유로 2008, 2012 우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 등 황금세대의 중심에서 활약했습니다. 특히 중원에서의 정교한 볼 배급과 창의성은 스페인 대표팀의 ‘티키타카’ 축구에 완벽히 녹아들었습니다.

지도자 경력 : 선수에서 코치로, 새로운 도전의 시작

2023년, 파브레가스는 이탈리아 2부 리그의 코모(Como 1907)에서 짧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곧바로 코모의 2군(U19) 감독직을 맡아 본격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파브레가스의 지도자 데뷔는 단지 ‘유명 선수’라는 배경 때문이 아니라, 그의 전술적 이해도와 리더십 덕분에 주목받았습니다.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에도 그는 놀라운 행보를 보였습니다. 훈련 중에는 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직접 패스나 전술을 시범 보였고,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그의 팀은 단기간에 조직력과 경기력 모두를 끌어올리며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코모 1군의 코치로 승격되어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25년에는 결국 코모 1군 감독대행을 맡으며 지도자로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파브레가스는 짧은 시간 동안 팀의 흐름을 안정시키고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클럽의 철학과도 맞는 운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감독 경력의 시작이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어떻게 지식과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능형 축구, 파브레가스의 전술 철학

감독 파브레가스의 축구는 현역 시절 그가 추구했던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는 “축구는 속도가 아니라 생각의 싸움”이라는 신념 아래, 빠른 판단과 정확한 패스, 조직력 있는 움직임을 강조합니다. 점유율 중심의 축구를 지향하되, 단순히 볼을 오래 소유하는 것이 아닌 효과적인 전진 패스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경기를 지배하려는 의도를 드러냅니다.

그는 포메이션으로 4-3-3이나 4-2-3-1을 선호하며,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 템포를 조절합니다. 또한 상대의 강점을 분석해 수비적인 변화도 유연하게 적용하는 전술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압박이 강한 팀이라면 전진 패스보다는 측면 전개를 강화하고, 수비라인을 낮춰 역습 기회를 노리는 등 실용적 접근도 병행합니다.

무엇보다도 파브레가스는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지도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실수는 발전의 과정”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유도합니다. 이는 감독으로서의 통제보다, 선수의 창의성과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뜻입니다.

기술 중심의 유소년 육성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미래에는 더 큰 무대에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와 함께 성장한 선수들은 그의 코칭 방식에 깊은 만족을 나타내며, ‘감독 파브레가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선수로서 정상에 올랐던 것처럼, 지도자로서도 단단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화려한 커리어를 넘어, 축구에 대한 철학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성장 중인 그는 이제 다음 세대 축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는 축구 팬들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에 새로운 영감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