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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변신한 축구 선수들 #12 – 젠나로 가투소 (선수 커리어, 지도자 행보, 전술)

by heonyheon 2025. 11. 3.

젠나로 가투소는 AC 밀란의 심장이자 이탈리아 축구의 투지를 상징하는 선수였습니다. 강한 승부욕과 끝없는 투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는, 선수 은퇴 이후 감독으로 변신하여 다시 한번 축구 팬들 앞에 섰습니다. 밀란, 나폴리, 발렌시아 등 다양한 팀을 이끌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다져왔고, 그의 전술은 열정과 냉철함이 공존하는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젠나로 가투소의 선수 커리어, 지도자로서의 성장 과정, 그리고 전술적 철학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젠나로 가투소

선수 커리어 : 밀란의 심장, 전사의 커리어

젠나로 이반 가투소는 1978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거친 몸싸움과 강한 정신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페루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살레르니타나를 거쳐 1999년 AC 밀란에 입단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밀란에서 가투소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중원을 구성하며 환상적인 조화를 보였습니다. 피를로가 창의적 패스를 통해 경기를 조율했다면, 가투소는 상대의 플레이를 끊고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의 이러한 역할은 밀란이 2003년, 2007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한 수많은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는 이탈리아의 중심이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파트너 안드레아 피를로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이탈리아의 통산 4번째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2000년대 이탈리아 대표팀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로, 투쟁심과 팀에 대한 헌신으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의 축구는 ‘멋’이 아닌 ‘의지’로 기억되는 유형이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시작과 성장

2013년 선수 생활을 마친 가투소는 곧바로 감독으로 변신해 FC 시옹(스위스)에서 선수 겸 감독을 맡으며 첫 발을 내딛습니다. 이후 팔레르모, 오피, 피사 등을 거치며 감독으로서의 기본기를 다졌고, 특히 피사에서는 전술적 성장을 보이며 팀을 세리에 B로 승격시켰습니다.

2017년, AC 밀란 유소년 팀(프리마베라)을 거쳐 1군 감독으로 승격된 가투소는 정체되어 있던 밀란을 다시 조직력 있는 팀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2018–19 시즌에는 리그 5위,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때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도 벌였을 만큼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2020년에는 SSC 나폴리의 감독으로 부임해, 구단의 기대 속에 팀을 재정비했습니다. 특히 2020년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는 유벤투스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도자로서의 커리어에 첫 우승 타이틀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리그 성적 부진과 구단 내부 갈등으로 1년여 만에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후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마르세유 등을 짧게 맡았으나, 팀과의 철학 차이 및 전술적 불일치로 인해 조기 계약 해지를 겪었습니다. 여러 리그에서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하며 그는 더욱 단단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열정과 전술의 공존, 가투소 스타일

젠나로 가투소의 전술 철학은 그가 선수 시절 보여준 축구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태도가 곧 전술이다”는 그의 말처럼, 가투소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태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합니다. 그는 경기장에서의 압박, 투지, 헌신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며,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뛰는 축구를 요구합니다.

전술적으로는 4-3-3 혹은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며, 중원을 장악하고 측면을 활용한 역습을 자주 구사합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중시하며, 미드필더를 통한 간결한 빌드업이 특징입니다. 그는 수치보다는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며, 선수 개개인의 심리와 컨디션을 세심히 관찰해 전술을 유연하게 조정합니다.

그의 벤치에서의 행동은 마치 그가 여전히 경기장 위에서 뛰고 있는 것처럼 열정적입니다. 그는 선수에게 거침없이 지시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손짓과 고함으로 분위기를 장악합니다. 팬들 역시 이런 '현장형 감독'인 가투소에게 깊은 애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젠나로 가투소는 단순히 투지 넘치는 선수 출신 감독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그라운드의 치열함을 고스란히 벤치 위에서도 구현하고 있으며, 다양한 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나폴리에서의 트로피, 밀란에서의 재건, 짧지만 강렬했던 여러 클럽과의 인연은 그를 더욱 풍부한 경험의 감독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그는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정과 냉정, 조직과 감성이 공존하는 젠나로 가투소. 그의 축구 인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